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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기 콘서트' 신해철, 동료들의 추억+홀로그램으로 환히 빛났다
REFLEXION3D 39.115.102.61
2017-11-27 14:41:33
이미지[SBS funEㅣ이정아 기자] '마왕' 신해철이 홀로그램 콘서트로 팬들 곁에 돌아왔다.

생전 많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세상을 떠난 '마왕 신해철'을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3주기 추모 콘서트가 19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구 YES24라이브홀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은 고인의 3주기였고 이날 홀로그램 콘서트가 열린 것이다.

이른 시각부터 공연장 일대는 팬들로 북적였다. 한겨울 못지않게 추운 날씨였지만 공연장으로 향하는 팬들의 발걸음을 잡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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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주기 콘서트는 추모를 넘어 다시 돌아온 '마왕의 귀환'이라는 콘셉트로 축제의 현장으로 기획됐다. 故 신해철을 홀로그램으로 복원해 마치 실사가 움직이는 듯한 효과를 구현했다. 이런 방법으로 그가 남기고 간 명곡들을 더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생전 고인과 함께 활동한 밴드 넥스트와 이정, 서문탁, 밴드 크라잉넛(박윤식, 이상면, 한경록, 이상혁, 김인수), 최근 16년 만에 원년 멤버로 뭉쳐 화제를 모은 글램록 대표 밴드 이브(EVE, 김세헌, G.고릴라, 김건, 박웅)가 함께 했다. 또 넥스트(N.EX.T, 이현섭, 김세황, 지현수, 제이드, 신지)의 키보디스트이자 친형인 지현수의 제안에 흔쾌히 참석을 결정한 배우 지현우도 함께했다. 

콘서트의 시작은 크라잉넛이 열었다. 크라잉넛의 열정적인 무대에 시작부터 공연장이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이브는 오프닝 무대를 꾸민 크라잉넛에 이어 무대에 섰다. 이브는 "존경하고 존경하는 형님의 추모를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우리가 아주 부담스러운 곡을 부를 거다. 명곡인 만큼 정말 열심히 할 테니 같이 불러달라"고 말했다.

이어 "신해철은 원래 재미있는 거 좋아하셨던 분이라 우리가 건드린 방식에 대해 칭찬을 해줄지 욕을 바가지로 하실지 궁금하다. 여기 어딘가에 있을 텐데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일상으로의 초대',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를 열창했다.

특히 멤버 지고릴라는 이브의 곡 '뮤즈'를 선보이기 앞서 "팬심을 최대한 끌어내 형님께 영향받은 것을 한 곡에 모아 보고 싶었다. 후배들에게 영원한 뮤즈로 남을 형님께 이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며 고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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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을 사랑한 후배들의 무대에 관객들도 열정적인 떼창으로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그 무대 순간순간 홀로그램으로 복원된 신해철이 함께했다.

지현우는 넥스트와 함께 깜짝 합동 공연도 펼쳤다. 지현우는 '해에게서 소년에게' 무대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과거 밴드 더 넛츠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배우를 넘어 음악적인 역량을 보여준 지현우는 이번 콘서트를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지현수는 "신해철 노래를 현우와 같이 연주하고 노래할 줄은 몰랐다. 뒤에서 바라보니 신해철이 전에 그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떨어져 있을 때는 몰랐는데 붙어있으니 형제 같다'고 했다"라며 미소 지었다.

지현우는 "게스트로 참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신해철의 다큐나 이런 것들을 찾아봤다. 철학과 출신이라 그런지 가사들이 남다르다"고 전했다.

이어 "중학교 1학년 때 투니버스에서 이 OST를 기다리며 시청했던 기억이 난다. 도저히 만화 주제가라고는 할 수 없는 퀄리티이자 지금 들어도 눈물 나는, 내게 용기를 주는 곡이었다. 우리가 신해철에게 많은 위로를 받고 위안을 받은 것처럼 신해철의 자녀들이 여러분들의 따스한 말 한마디,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에 힘을 얻어 좀 더 건강하게 잘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라고 전하며 공연 중 故 신해철의 자녀들의 이름과 함께 '사랑해'라고 외치는 이벤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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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위로를 줬던 신해철. 그는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살아 숨 쉬는 음악과 함께 그렇게 다시 팬들 곁에 생생하게 돌아왔다. 그가 떠난 것은 여전히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도 남은 이들은 그의 음악과 함께 따뜻했던 그를 이렇게 아름답게 추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