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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술의 힘, 한류 뛰어넘는 새로운 한류 시작됐다"
REFLEXION3D 39.115.102.61
2016-05-24 09:18:54

"문화기술의 힘, 한류 뛰어넘는 새로운 한류 시작됐다"

[CT가 한류의 미래다(8.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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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으로 즐기는 'K-팝',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명량'
CT와 우리 역사·문화 만나.. 한국대표 핵심 콘텐츠로 육성

 
1.서울 가락동 한교홀로그램갤러리 1층 로비에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 등 대한민국 국보 9점이 들어섰다. 실제가 아닌 3차원(3D) 홀로그램 영상이다. 분청사기조화어문편병, 백제 금동대향로 등 이름도 쟁쟁한 국보들은 필름에 담긴 입체영상이지만, 그림자까지 그대로 표현됐다. 에밀레종에 그려진 비천상이나 금동대향로의 연꽃 봉오리가 마치 실제와 같다.

2.서커스와 오페라를 결합한 서페라 '카르마: 운명의 랩소디'는 그간 머물렀던 소극장을 벗어나 대극장용으로 세계 무대로 나간다. 4W 입체무대영상이 돋보이는 이 공연은 4W, 즉 제4의 벽(Wall)을 통해 관객들이 배우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D 홀로그램보다 밝고 돌돌돌 말아서 가지고 다닐 수도 있는 4W 기술은 공연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산업계에서 주목하는 새로운 문화기술이다.

 
한교홀로그램갤러리 1층 로비에 설치된 백제 금동대향로의 홀로그램 영상.
최근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는 문화산업의 선봉에는 문화기술(CT·Culture Technology)이 있다. 문화기술은 마치 마법처럼 우리의 상상을 현실에서 재현한다. 최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영화속 슈퍼히어로들이나, 국내 대표 아이돌 그룹 빅뱅과 소녀시대가 선보이는 홀로그램 공연은 모두 문화기술을 통해 창조 또는 재현된 것들이다.

문화기술이란 문화콘텐츠의 기획.제작.유통.소비 등과 관련된 기술로, 디지털 기반의 공학적 기술뿐 아니라 인문사회, 전통문화, 예술 등 아날로그적 감성 요소까지 포함한 기술을 총칭한다. 쉽게 말하자면, 문화콘텐츠산업을 첨단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모든 기술을 통틀어 문화기술이라고 한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기존 콘텐츠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부가가치를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똑같은 콘텐츠라 하더라도 문화기술이 적용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그 가치가 다르다. 2D 영화보다 3D 영화가 1.5배 비싸고, 3D에 물리적 효과가 더해진 4D의 경우 2D와 비교하면 많게는 2배 이상 가격이 올라간다.

문화콘텐츠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는 최근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신(新)한류의 열기와도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다. 한류의 가능성은 과거 그 어느 시점보다 높아졌는데, 2000년대 초반 시작된 드라마 한류나, 2010년 이후 시작된 K-팝 한류를 넘어 앞으로는 '기술 한류'를 통해 문화대국으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정부에서도 창조경제의 핵심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문화콘텐츠산업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03년부터 국가 차원의 문화기술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을 마련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을 통해 업계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진행 중이다. 창업 3년 이내 스타트업 기업을 키우기 위한 '새싹' 프로젝트를 올해 신설하고, 창업 후 성장단계 업체에게는 기술개발 수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다는 의미의 '단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에만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에 언급된 사례들은 이같은 지원으로 기술개발에 성공한 케이스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 '명량'에서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을 물리친 장면에 사용된 배는 총 4척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컴퓨터그래픽(CG)으로 이뤄졌다. 국내에서는 크게 흥행하지 못했지만 고릴라가 주인공인 '미스터 고'의 경우 한국 영화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수작으로 꼽힌다.

지난 2월 싱가포르 리조트월드센토사에 마련된 'K-팝 홀로그램 공연장'도 단비 프로젝트의 핵심 성과 중 하나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원더걸스, 갓세븐, 2PM 등의 공연은 홀로그램과 프로젝션 맵핑을 결합한 산물이다. 이같은 홀로그램 공연장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중국 하이난, 12월 일본에도 들어설 예정이다.

 
김진규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기술진흥본부장
김진규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기술진흥본부장은 "문화기술은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도구이자 국가 발전의 핵심 전략"이라며 "기존의 '한류'를 뛰어넘는 새로운 한류, 포스트 한류는 문화기술이 주도하는 '기술 한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우리 경제가 다음 단계의 도약을 위한 기로에 선 지금, 문화콘텐츠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단기간에 고도 경제성장을 이룩한 국가 대부분이 문화의 힘을 통해 비약적 발전의 모멘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는 "반만년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는 그 어느 곳보다 풍부한 문화적 자원을 가지고 있다"면서 "문화기술을 통해 옛것의 아름다움에 현대적 아름다운을 가미함으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핵심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콘진원은 올해부터 '글로벌 선도 문화기술'이라는 목표 아래 영화 '아바타',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과 같은 빅킬러 콘텐츠 발굴에 나선다. 또 북미 시장의 게임개발자 컨퍼런스(GDC), 중국 선전의 하이테크페어 등 빅마켓 진출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콘진원의 문화기술 R&D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된 기술들이 최근 5년간 약 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대한민국의 문화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